<1위글 본문>

자왈(子曰) NS토요방과후B8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好)아 [논어(論語)]. '배우고 때를 맞추어 실습을 하면 참으로 기쁘지 아니한가?' 라는 뜻이다. 백번 동의하는 말이다. 우리가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를 묻노라면 나는 위와 같은 말을 할 것이다. 공부를 통해서 우리는 삶의 지혜와 이 거친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 나아가 우리의 삶이 과거보다 한발 앞서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자신의 삶이 윤택해지는데 즐겁지 아니한자는 없다. 그래서 공자는 이런 말을 남긴 것이다.

공부를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별종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자신이 공부라는 단어로부터 '귀찮다'라는 말 혹은 '하기 싫다'라는 말을 연상하게 된 진짜 이유를. 자신이 공부를 귀찮게 여기는 것은 공부를 수단으로 취급하여 자신의 이익을 채우려고 한 것 아닐까. 이익을 채우려고 보니 자신의 현재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이익에 달성하지 못할 것 같아 불안감에 하나의 '변명거리'로 '귀찮다' , '하기 싫다'를 연상했음에 틀림이 없다.

이런 생각을 해결해줄 한마디가 바로 '논어'의 한 구절이다.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자신의 이익 추구에서 단순 즐거움 추구로 바꿀 때 우리는 공부에 더욱 집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부수적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취할 수 있다. 물론, 어떤 강력한 물질적 목표가 있고, 그것을 쟁취하고자하는 엄청난 의지가 있다면 공부에서 즐거움을 추구하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그 어떠한 강력한 물질적 자극도 즐거움을 이기지 못하기 마련이다.

공부를 통한 즐거움 추구,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고 탐구의 즐거움을 추구한다면 능률도 오를뿐더러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자신의 삶이 가치있다고 느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즐거움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꽤 자극적인 감정중 하나이다. 즐거움은 우리가 공부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고 이 원동력은 우리의 사회를 움직일 것이다. 우리는 즐거움 하나로 작게는 개인의 삶을, 크게는 사회를 바꿀 수 있다. 즐거움으로 이런 위대한 일들을 할수 있거늘 어찌 아직도 공부로써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이 있을까. 안타까움을 표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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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주차 1위글 총평

전문가 위원: 박 정 준

<주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 논술하시오

<총평>

1. 출제 의도

금주의 논제는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논술하는 것입니다. 현재 글을 올리고 있는 이들의 대부분은 학생입니다. 또한 공부라는 것은 학생 시절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살면서 해나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논제로 주어진 ‘공부’는 단순히 ‘학습’의 의미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문에 이 논제는 쉬워 보이면서도 어려운 논제라 할 수 있습니다. 논스타가 진행되면서 올라오는 글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논제에 부합하는 글이 많아지는 모습을 보여 이 논제 역시 어떠한 글이 올라올까 많이 기대되었습니다.

2. 채점 기준

<논스타>의 논술 분야 채점 기준은 주제와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다음의 채점 기준을 따릅니다. 이는 대학에서 논술 전형에서 답안을 채점하는 채점 기준과도 유사합니다.

1) 주제에 대한 이해력

2) 글의 전개 과정의 논리력

3) 소재와 발상의 참신함과 창의력

4) 글의 완결성과 통일성 그리고 어법을 준수하는 표현력

앞으로 전문가 위원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고 싶은 참가자들은 모두 이러한 채점 기준을 준수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3. 평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입니다. 좋은 논술을 쓰기 위해서는 채점 기준을 잘 알고 쓰는 훈련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위의 채점 기준의 항목에 따라 1위 글에 대한 평가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1) 주제에 대한 이해력

이번 주제의 경우, ‘공부’라는 것을 지나치게 좁은 범주로 생각하고 작성된 글이 많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 글의 경우에는 논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글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제에 대한 이해력은 매우 높다고 생각됩니다.

2) 글의 전개 과정의 논리력

전체적으로 글의 흐름은 아주 뛰어난 글입니다. 많은 심사위원들이 말했듯이 이 글의 서론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논어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글을 시작한 것이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렇게 신선하게 시작한 글이 본론에서 다소 추상적인 표현들로 인해 집중력을 잃은 측면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장하는 글은 ‘주장-근거-상술’의 과정으로 서술됩니다. 논술을 지도하다 보면, 항상 아쉬운 것이 학생들의 글에는 ‘상술(근거에 대한 자세하고 구체적인 서술)’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 글 역시 ‘공부를 통해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와 상술이 다소 부족한 것을 다수의 심사위원이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점이 보완된다면 더 좋은 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3) 소재와 발상의 참신함과 창의력

서두에서 철학자의 말이나 책의 문구를 인용하는 것은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주제와 의 연관성이 높다면 더더욱 독자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가게 됩니다. 이 글은 서두에 논어의 문구를 인용하며 매우 참신하게 글을 시작했다는 장점이 돋보이는 글이어서 심사위원과 다른 독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신선함이 본론과 결론으로 가면서 다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4) 글의 완결성과 통일성 그리고 어법을 준수하는 표현력

가면 갈수록 논스타에 올라가는 글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올라오는 글들은 글의 완결성과 통일성, 그리고 표현력이 가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이 글 역시 전체적으로 ‘서론-본론-결론’의 완결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완결성과 통일성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구조와 별개로 본론에서 보다 구체적인 자신의 경험이나 사례를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구체적인 의미를 잘 담아냈다면 더욱 훌륭한 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논스타>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여러 삶의 문제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게 만들고, 올바른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공간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수기 공모나 백일장 글쓰기 방식보다는 좀 더 엄격하고 공식적인 글쓰기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글쓰기를 꾸준히 연습한다면 창의력과 논리력 그리고 표현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앞으로 다양한 주제에서 더 멋진 글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