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줌인] 한국 이변의 날, 금 후보 줄줄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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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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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내심 골든데이를 기대했던 대회 3일차. 한국의 목표 달성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였던 이날 이변이 속출했다. 남자 양궁 최강 김우진과 유도 세계랭킹 1위 안창림,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김지연까지 모두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최소한 1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했던 날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효자종목인 유도와 런던올림픽과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강국으로 거듭한 펜싱을 통해 금메달 목마름을 해결할 것으로 봤다.

유력한 후보는 유도 73kg급의 안창림이었다. 세계랭킹 1위만 4명이 있어 어벤져스로 평가받던 남자 유도의 자존심을 살려줄 카드로 예상됐다. 32강전을 2분 만에 한판승으로 따낼 때만 해도 기대대로 되는 듯했다. 

그러나 안창림은 16강전서 만난 반 티셀(벨기에)에게 너무 급하게 업어치기를 시도하다 되치기를 당해 절반패를 당했다. 종료 시간이 되자 안창림은 고개를 숙이고 들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패배였다. 

또 한 명의 유도 금메달 기대주였던 여자 57kg급의 김잔디는 이렇다할 공격을 시도하지 못한 채 1회전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안창림과 김잔디에 앞서 펜싱 코리아의 명성이 땅에 떨어졌다. 앞서 여자 에페와 남자 플러레에서 일찍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펜싱은 이날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았던 김지연이 나서는 여자 사브르를 통해 반전을 꾀할 생각이었다.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서지연과 황선아가 1회전에서 탈락했다. 첫 경기를 가뿐하게 통과한 김지연마저 16강서 로레타 굴로타(이탈리아)에게 패하면서 조기 탈락했다. 사브르에 나선 세 명의 대표는 너무 빨리 일정을 마무리했다. 

충격은 양궁까지 이어졌다. 사흘 전, 개인전 랭킹라운드에서 72발을 쏴 700점을 기록하며 세계신기록을 명중했던 김우진. 단체전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우진이 개인전 16강에서 무너졌다. 

김우진은 단체전 내내 단 한 번도 쏘지 않았던 8점을 16강 에가 아가사(인도네시아)전에서 무려 3번을 기록했다. 2세트에서는 7점까지 나왔다. 대회 2관왕을 자신하던 최강 김우진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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