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제시장'을 보고 처음으로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국제시장은 1960년대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으로 나갔던 우리나라의 한 가장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특히 황정민이 방안에서 아버지 사진을 보며 힘들었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어떤 사람들은 국제시장이 특정 정치인을 예찬한다며 비판하기도 하지만 나는 영화자체에서 순수한 감동을 느꼈다. 영화를 본 날 우리 가족은 외식을 하였는데 갑자기 아빠의 머리카락에 눈이 갔다. 아빠의 머리는 영화 속 온갖 고생을 한 황정민의 머리 처럼 흰머리가 보였다. 그 순간 복잡한 감정이 밀려들었고, 그 날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목살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밥을 많이 먹지 못하였다. 언제간 나도 그러한 가장의 책임을 다 할테지만 지금 우리를 위해 일하고 계신 아빠가 존경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