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소중한 행복

  • 평점 9.0점 / 2명
  • 2015.08.14 21:44
  • 조회 719
  • 신고
남성의건아
금메달 0 은메달 0 동메달 0 입상 0

소중한 행복

 

내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시작은 바야흐로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중학교 2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5살, 뭣도 모르면서 나서고 세상에 무서운 것들은 하나도 없었던 나에게 크나큰 사건이 터진다. 외할머니의 건강 상태가 아주 위독하시다는 것이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던 도중 슬픈 소식을 듣게 되자 나로서는 상당히 당황스러웠고 믿겨지지가 않았다. ‘우리 외할머니께서 얼마나 건강하신데 도대체 무슨 말이지?’, ‘어느 정도로 편찮으시길래 위독하시다는 거지?’ 그 때는 정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진정되지 않는 마음과 몸을 이끌고 할머니가 계신 병원으로 병문안을 갔다. 항상 날 위해주시고 무엇이든지 아낌없이 나에게 베푸시던 할머니께서 병동에 누워계시는 것을 보니 정말 몹시 슬펐다. 단언컨대 내 일생동안 가장 슬펐던 시간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수척해지신 얼굴과 가녀린 손을 잡으면 가슴 한 켠이 찡해졌다. 그렇게 할머니가 두 달간을 병원에 계시게 되었다. 할머니께서 퇴원을 하신다는 말을 듣고 나는 뛸 듯이 기뻤다. ‘드디어 할머니께서 건강을 회복하셨구나!’ 평생 동안 병원에 다니게 되셨지만 할머니께서 병원이 아닌 집에 계신다는 것 자체가 정말로 행복했다. 이때가 내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사실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 논술해보자는 주제와는 조금 다르게 슬펐던 일을 먼저 말하는 것이 의아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슬픈 일이 지속되다가 그 역경을 이겨내고 행복을 쟁취하는 것이 더욱더 의미 있고 소중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옆에는 건강하신 할머니와 가족들이 함께 있다. 어떻게 보면 할머니께서 건강을 회복하신 그 순간을 넘어 항상 가족과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매순간의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싶다.
첨삭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