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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로에서의 질주,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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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1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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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로에서의 질주,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행복이란 정의되지 않은, 각기 다른 개인만의 감정인 것 같다.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의미 있고 즐겁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현재의 내가 매일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 같다. 17년 동안 매일 행복하게 살아온 것 같은데, 그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자면 중학교 3학년 졸업여행이 떠오른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중학교 3학년 말, 우리 중학교 3학년 친구들은 모두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롯데월드로 졸업여행을 떠났는데, 우리 반은 두 달 전 현장학습으로 이미 롯데월드에 다녀왔기에 8명의 친구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한 서울여행을 계획했었다. 졸업여행 일주일 전부터 여러 코스를 짜며 비교해보며 성공적인 일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졸업여행 당일 우리는 계획대로 서울여행을 떠났다. 잠실에서부터 여의도까지 가면서 한강을 따라 뚫려있는 올림픽대로, 그곳을 달리면서 일탈적인 행동을 한 나는 무엇인가 모를 뿌듯한 감정을 느꼈다. 무엇인가 억압되어있는 것을 떨쳐내고, 주체적으로 무엇인가 해냈다는 것을 느끼며 나는 정말 큰 행복을 느꼈다. 또한 영동대교, 한남대교, 반포대교 등 여러 교량들과 밀려있는 자동차들을 보고, 교량 너머 있는 미래를 위해 노력하지만 줄서있는 자동차들을 뚫고 목표를 이루기 쉽지 않은, 현재 대한민국의 국민들, 특히 학생들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의도, 합정동, 동대문을 구경하는 코스를 마치고 롯데월드(잠실역)에 돌아가기 바로 전 지하철역인 잠실나루 역에서 내려 잠실철교 위에서 올림픽대로를 보며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생각하고 인생에 커다란 전환을 느끼니 감회가 새로웠다.
중학교 3학년 시절 친구들과의 졸업여행 서울투어는 일탈적인 행위였지만 주체적으로 무엇인가를 해 낸듯한 뿌듯함과 자연의 이치, 도시의 이치를 느꼈고, 여행을 계획하면서 지리에 흥미를 가지게 되고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마저 즐거웠던 그 시간들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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