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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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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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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비록, 짧은 인생이지만 가장 아팠던 순간은 사춘기였던 것 같다. 진정한 나의 의미와 진로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할 때 마음이 많이 혼란스러웠다. 누구나 다 겪어봤을 순간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아팠던 순간이기도 했다. '진짜 내가 원하는게 무엇일까.' ,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같은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런 과정에서 나를 직시하고,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을 알고나서는 많이 실망했었다. 물론 그것이 지금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에 나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덕분에 말수도 적어지고 외로움과 공허함을 많이 느겼을 때, 그것을 바꿔준건 나의 부모님과 친구들이었다. 그 값진 위로와 격려들을 들으며 나는 마음을 고쳐먹고 부모님과 친구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다. '이러한 난관이 있어도 나의 곁에는 든든한 아군이 많이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고는 스스로 놀랐었다.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가 될지 모르지만 그에게 도움을 주고싶다는 생각도 했고 참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성숙해지는 과정을 겪고 이것을 통해 나는 많은 변화와 생각,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라는 시를 보고 이 순간이 떠올라서 공감을 했던 기억이 있다. 위로받는 나에게 들려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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