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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전 고등학교 1학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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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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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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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전 고등학교 1학년 때

 

고등학교로 진학하며 진로와 대학이라는 구체적 목표가 눈에 들어왔다.
3년 뒤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루 4시간 자며 정말 열심히 공부하던 시절!
안하던 공부를 하니 몸이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귀뒤에 작은 혹이 생기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졌다.
얼마뒤 귀뒤 혹은 커지고, 겨드랑이 밑에 혹이 양쪽으로 두개가 더 생겼다.
서울 유명한 양방병원을 가니 임파선 결핵 내지 그 이상의 문제로 판단되며,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없다고 했다.
당시 20살도 안된 나로써는 유명병원에서조차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몸의 큰 혹 4개를 매일 느껴질때마다 정말 무서웠다. 반복되는 의사의 답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의사를 만날 때마다 두려움은 더 커졌다.
하지만,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내일 사과를 심겠다"는 말처럼 어느새 두려움은 자포자기를 넘어 "공부나 하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래 난 그동안 친구들과 충분히 즐거운 추억도 만들었고, 노래는 못하고, 연애도 서투르니니
안해본 공부나 계속 해보자!"란 생각이 들었었다.
(당시 재학중인 고등학교에서 첫번째 모의고사 100등까지 대자로 붙였는데 꼭 이름이 들어가고 싶었었다)

"마음"
두려움은 어느새 오늘 하루의 최선이라는 각오로 바뀌었고, 아는 분이 지어주신 한약을 복약하며 묵묵히 공부를 하노라니 4개의 커다란 혹이 어느새 없어졌다. 가장 어려운 것이 克己(극기)라는 말이 실감되는 경험이었다. 보통 큰 질환의 진단이 내려지면 병세는 그 때를 기준으로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공포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이 그만큼 힘든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큰 문제를 만났다고 작은 문제를 포기할 수 없듯, 마음이 바뀌고 나니 내일의 큰 문제보다 오늘의 작은 문제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論스타의 주제들을 하나씩 접하면서, 과거를 되짚는 훈련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화두를 갖게 된다.
미래에 더 힘들 문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런 문제를 이겨낼 수 있도록 나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 것인가?
첨삭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