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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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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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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2004년 육군대위의 멋진 군복을 벗고 유통사업을 시작한 나는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녔다.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새벽3시까지 1톤 화물차며 3.5톤 화물차를 몰고 전국을 돌아다녔다. 전역후 한달 뒤에 만난 군후배들은 군에서 멋진 군복을 입고 엄청난 리더쉽을 보여줬던 선배가 시커멓게 타고 나이든 아저씨들이나 입는 망사조끼를 입은 선배를 보며 왜 이렇게 사냐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밑바닥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업무를 배우며 미친듯이 일을 했다. 허리디스크로 다리가 저려도 아픔을 참아가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이어갔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에서 가장 생수를 많이 파는 회사로 인정받는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환경의 변화, 불황으로인한 장기경기침체 등으로 인하여 매출은 감소하게 되었고, 과연 이 사업이 10년뒤에도 존재할까하는 고민에 빠졌다. '과연 10년동안 쌓은 공든탑을 무너뜨리고 다시 튼튼한 성을 쌓을 수 있는가'를 고민하다 결국 이후의 내 인생을 위해 모든것을 과감히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비록 내가 춥고 배고플지언정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사람들을 나몰라라 할수 없었기에 기본적인 삶의 터전마저 내어주며 스스로 고난의 길을 선택했는데 그 댓가는 생각했던것보다 더 혹독했다. 아이들도 혼란에 빠졌고, 당장 삶의 질이 형편없이 떨어지며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에서 오직 나의 뇌리에는 '강에 빠졌을 때 살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중간에서 허우적댈것이 아니라 바닥까지 깊숙히 들어가서 바닥을 치고 올라가야한다'는 교훈밖엔 없었다.
2014년 일생일대 가장 추운 한해를 보내며 아내와 이구동성으로 했던 얘기는 '우리의 행동이 옳았다'는 것이다. 비록 지금도 춥고 배고픈 생활을 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동굴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터널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보면서 호시우보의 기운으로 한발짝씩 성공의 길로 가고 있다. 지킬수 있는 결과를 내는 사람만이 진정한 성공자라고 했던가~ 그 성공을 위해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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