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아무도 몰라도 괜찮다

  • 평점 9.7점 / 10명
  • 2015.09.03 20:45
  • 조회 1,434
  • 신고
남성호떡
금메달 0 은메달 0 동메달 0 입상 2

아무도 몰라도 괜찮다

 

10시가 되면 가로등은 꺼져가고, 나는 게임방에서 나와 우두커니 서서 학원에서 고된 일과를 끝내고 엄마, 아빠의 품으로 돌아가는 이들을 바보같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가끔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과연 옳은 일을 하고 있고, 옳은 길을 걷고 있는지... 물론 틀에 정해진 '옳다'라는 말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나는 옳은 길을 선택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뒤를 돌아보기가 겁이 났을까?

바로 이 때가 나의 암흑기, 중 2였다. 매일 학교가 끝나면 게임방을 가는 게 하나의 일과로 굳어져 있었고, 학원도 빼먹고 종종 갔다. 그래도 성적이 떨어지지는 않았기에 조금도 걱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 3, 때 치른 모의평가에서 그에 응당한 점수를 받게 되었고, 희미하게 사라져가는 나의 꿈과 목표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도 난 내 꿈과 목표에게 떠나지 말라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소리치고 싶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초라한 내가 아니라 너와 마지막 여행을 떠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성적에 목 메이는 내가 싫지만 이런 나를 사랑하기 위해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릴 것이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괜찮다. 스스로가 알아주는 극복 과정인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해내고 있으니까.
첨삭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