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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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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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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월요일 공포’를 느낀다. 꿀맛 같은 주말 휴식을 보내고 직장, 학교로 복귀하는 월요일. 나도 또한 월요일 공포를 느낀다. 중학생 때부터 계속되던 월요일 공포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더 커졌다. 저녁까지 이어지는 수업시간과 보충수업까지, 공포의 일주일을 시작하며 나는 학습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내게 월요일이 학습과 더불어 공포스러운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유도시간이다. 우리학교는 일주일 체육시간 2시간 중 1시간을 유도시간으로 하여 유도를 배운다. 유도시간에는 낙법과 유도 기술을 배우며, 기술을 배우기 전 준비운동으로 앞구르기와 뒷구르기를 한다. 몸이 유연하지 않고, 안좋은 기억으로 인해 구르기를 싫어하는 나는, 매 유도시간이 취소되거나 준비운동시간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다.

나는 구르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 나는 앞구르기를 너무 못해서 담임선생님께서 내가 앞구르기를 하는 것을 도와주셨다. 목을 잡아주시고 허리를 받쳐주시며 내가 구르도록 도와주셨는데, 나는 실수로 구르는 도중 다리로 선생님의 목을 강하게 내리쳤다. 선생님은 이해해 주셨지만, 나는 선생님께 너무나 죄송하였고, 내가 실망스러웠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도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스트레스를 극복해 보기로 했다.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연습밖에 없었다. 여름방학동안 연습하여 지금은 구르기를 할 수 있고, 유도시간에 대한 스트레스도 줄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조금 와 닿았다. 아직 즐기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연습하면서 흘린 땀이 지금의 결과를 낳았다. 성취감은 물론 자신감까지 얻었다.

힘듦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다. 아빠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신다. 내가 이 말을 경험했다. 남에게는 쉬운 구르기가 나에게는 커다란 스트레스였고, 트라우마를 극복하여 자신감을 얻었다. 내가 그랬듯이, 힘든 모든 사람들이 뒤에 펼쳐질 행복을 위해 지금의 힘듦을 이겨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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