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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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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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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의 거짓말

 

선의의 거짓말, 하얀 거짓말이라는 관용 표현이 있다. 우리들은 차마 말할 수 없는 진실을 전달해야할 때, 이것을 사실대로 말해줘야만할지, 아니면 그 사람을 위한 선의의 거짓말을 해줘야 할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과연 선의의 거짓말이 정말 그 사람을 위한 길일까? 우리는 이것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거짓말은 좋은 의도로 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행해져서는 안된다. 우리가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암환자의 경우로 예를 들 수 있다. 암환자가 자신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해야 할까? 물론 눈앞이 캄캄해지고 가슴이 메여올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그 사람은 별일 아닌 것처럼 살다가 자신의 인생을 정리할 시간도, 소중한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할 시간도 갖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과연 그것이 그 사람을 위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또한 거짓말은 한 번 하기 시작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영화 '간 큰 가족'을 보면 죽을 병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그의 마지막 소원인 통일을 가족들이 연출하게 된다. 하지만 그 거짓말로 인해 아버지의 상태가 호전되자 가족들은 통일 탁구대회, 통일 서커스 등을 또다시 연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렇듯 거짓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다른 거짓말을 양산하게 된다.

선의의 거짓말은 용인되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것이 그 사람을 위한 길일수도 있지만, 정확한 진실을 아는 것이 진짜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길인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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