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모든 글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많은 글들이 플라시보 효과를 언급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플라시보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투약되는 약에 실제 효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효과를 얻었고 이는 이미 많은 연구로 검증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이들이 거짓말의 좋은 결과의 예로 이 효과를 흔히 다루곤 한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찾아본 플라시보 효과 경험자들의 얘기는 놀랍다. 거짓말이 감기부터 암까지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플라시보 효과에는 문제점이 있다.
먼저 환자에 대한 효과를 확신할 수 없다. 감기가 그러하듯 많은 질병들은 자연적으로 고쳐진다. 게다가 많은 연구의 경우 감기 몸살을 앓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행해졌으며 따라서 타 질병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또 암이 치료된 경우를 보면 항암제와 치료를 겸하고 있는 상황이여서 플라시보 효과의 직접적인 효능으로 치료됐다고 보긴 힘들다. 게다가 그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리고 심리적 안정을 주지만 실제로 투여되는 약들도 그런 효과를 준다.)
일반적인 약과는 달리 플라시보 효과는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만 낼 수 있을 뿐이다.

다른 문제점은 플라시보 효과는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통증 완화로 인한 착각으로 병을 방치하게 되 합병증을 불러올 수도 있다.
하나의 예로 내유동맥 묶음술이라는 협심증(심장에 갑자기 일어나는 발작)의 치료법이 있다.
이 치료법은 실질적인 효과는 없으나 플라시보 효과로 통증 완화(질환 자체가 심장 통증인 경우에는 치료된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가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심혈관 자체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급성심근경색이나 기타 심장질환의 위험성은 그대로 일 수밖에 없다. 이 예에서 보듯 플라시보 효과는 통증 완화에는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병을 방치할 수 있기에 위험하다는 것이다.

거짓말은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다. 의도와는 관계없이 거짓말은 상대방이 문제에 대처할 시간을 줄인다. 물론 곤란한 상황이 있긴 하다. 외모에 관련된 질문이 그 예이다. 이럴 땐 거짓말을 하는 것보단 침묵을 하는 것이 더 좋은 해결책이다.
왜 구태여 거짓말을 하려 드는가? 결국은 선의의 거짓말이란 것도 상황을 쉽게 모면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다.
따라서 어떤 거짓말이든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