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업시간, 선생님께서 갑자기 내 휴대폰을 가져가셨다.
“민석아, 지금부터 이 휴대폰은 선생님거야.”
당황스러웠던 나는 그 휴대폰이 왜 나의 것인지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에서 샀으며,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이 휴대폰만의 장점이 무엇인지, 왜 이 휴대폰이 내 것인지에 대해 선생님을 설득했다. 이후 빙그레 웃으시며 휴대폰을 돌려주신 선생님의 한 마디는 여름 내내 후끈거리던 내 머릿속을 차갑게 얼려버렸다.
“자, 민석아 그럼 왜 독도는 한국 땅일까?”
머릿속이 꽝꽝 얼어버려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귓가에서는 ‘독도는 우리 땅’ 노래만 맴돌 뿐 이었다.그 날 저녁 집에 돌아와 독도에 대해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깨달았다.
독도는 512년 신라가 우산국을 복속시킨 이후 줄곧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영토였다. 독도가 우리나라 문헌에 처음으로 등장한 시기는 고려시대에 김부식이 편찬한 「삼국사기」로, 이 자료에 의하면 울릉도와 우산도 라는 두 개의 섬이 하나의 우산국을 형성하였다고 한다.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의 지리학자가 그린 「조선왕국전도」 또한 독도를 한국의 땅으로 표시하고 있고 심지어 일본의 학자가 그린 「삼국 접양지도」에도 독도를 조선의 것으로 표기했다. 독도의 아름다움에 취해 후대에까지 알리고 싶었던 조상님들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독도 주변에 수많은 자원과 생물이 발견되면서 독도는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주변 나라들까지 눈독 들일 정도로 ‘보물섬’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독도에 대한 ‘간절함’은 덜했을지 모른다.
독도에 대한 역사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시민 인터뷰들을 보면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만 한다.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보라면 정확한 사실을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지금의 독도는 아마 한국과 일본 중에서 자신의 소유권이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서 우왕좌왕하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독도가 한국땅임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도 적을 뿐 더러 일본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독도가 내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나는 그 즉시 독도에게 말할 것이다.
“독도야 너는 어떻게 생각해? 독도는 한국 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