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명료화를 위한 질문으로 잃어버린 개념을 찾자! 
 
 요즘 군대 이야기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군대에 다녀온 아빠나 삼촌에게 군대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를 무엇이라고 부르는지 물어보면 ‘고문관’이라고 알려 주실 겁니다. 그 고문관들이 가장 자주 듣는 핀잔 가운데 하나가 ‘개념이 없다’는 말입니다. 고문관들이 잃어버린 개념을 찾지 못하면 본인도 힘들지만 주변의 다른 사람까지 힘들게 만드니 정말 문제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개념은 군대에서만 중요한 게 아니라 논리적인 생각을 하고, 이성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논술이나 토론에서도 정확한 개념 파악과 그에 따른 용어의 사용은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기본입니다. 이를테면 양극화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과 양극화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책에 대해 토론할 수 없고, 또 양극화와 관련된 주요 개념을 모르는 상태에서 관련 논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논술과 토론을 할 때, 해당 주제와 관련이 있는 주요 개념을 반드시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개념을 점검하게 만드는 질문을 명료화를 위한 질문이라고 부릅니다.  
 
 학생들에게 논술이나 토론을 가르치면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고 늘 강조해 왔습니다. 명료화를 위한 질문을 통해 자신에게 익숙한 용어나 개념도 다시 확인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은 논리적 사고의 출발입니다. 그리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개념노트’ 사용을 제안합니다. ‘개념노트’는 논술에서 반복 출제되는 주제를 중심으로 그와 관련되는 주요 개념을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일종의 논술 단어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