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주어를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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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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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인칭 주어를 쓰지 않는다.  
 
 아빠, 친구들이 제 글을 보고 논술문이 아니라 초등학생 일기 같다고 놀려요. 제 논술문이 어디가 초등학생 일기 같다는 걸까요? ㅜㅜ 
 
<아들 글>
 내가 어떤 재화를 구입하는 이유는 그 재화를 통해 효용을 얻기 위해서라고 본다. 그러나 많은 경우 실제로 그 재화를 사용하기 전까지 효용을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나는 소비하기 전에 가능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충동구매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빠 曰>
 우리 아들 논술문의 내용은 수준이 매우 높구나. 당장 대학교 논술 시험을 봐도 좋을 정도야. 그런데 표현은 상대적으로 좀 아쉽다는 느낌을 준다. 아들아, 혹시 초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일기 검사하시면서 ‘나는’이나 ‘오늘’같은 말을 쓰지 말라고 했던 거 기억나니? ‘나’의 ‘오늘’에 관해 기록하는 글인데 굳이 ‘나는 오늘 ~’과 같은 표현으로 시작해서 상투적인 글이라는 느낌을 줄 필요는 없지. 논술문도 마찬가지란다.
 일기가 너의 하루를 기록하는 글인 것처럼 논술문도 너의 생각을 표현한 글이란다. 따라서 굳이 1인칭 주어를 밝힐 필요는 없겠지. 특히 매번 ‘나는 ~ 생각한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네 글에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고 느끼기 쉬어. 그러니 주관적일 수 있는 견해를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논술문에 1인칭 주어는 가급적 피하도록 하자.  
 
<수정한 글>
 어떤 재화를 구입하는 이유는 그 재화를 통해 효용을 얻기 위함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실제로 그 재화를 사용하기 전까지 효용을 알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소비하기 전에 가능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충동구매를 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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