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초점] 아이오아이와 팀 위해 교수직 발로 찬 음악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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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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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예상은 했지만 그 속도가 참 빠르다.
 
데뷔한지 10일 남짓한 '국민들이 뽑은'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둘러싼 기획사들의 실속 챙기기 이야기다.
 
시시콜콜 어느 기획사의 어느 멤버가 빠진다는 것은 언급할 만한 것도 아니다. 이 멤버를 시작으로 아이오아이에 소속된 멤버를 가진 다른 기획사들 또한 시점의 문제지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이 있다. 두 팀을 '병행'한다는 것의 약점이다. 대중들에게는 너무나 쉬워 보이는 아이돌 그룹은 한 음반을 낼 때까지 녹음과 안무 연습을 비롯한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이는 길게는 1년에서 짧게는 3개월이 걸린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한 팀에 오롯이 열정을 쏟아도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그런데 팀을 위해 자신의 명예와 교수라는 안정된 직업을 버린 록스타가 있다. 바로 기예에 가까운 연주력을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레시브 그룹 드림씨어터의 새 드러머 마이크 맨지니의 이야기다.
 
마이크 맨지니는 지난 2011년 드림씨어터의 전임 드러머이자 프로듀서이던 마이크 포트노이가 팀내 불화로 탈퇴한 뒤, 후속 드러머로 오디션을 거쳐 영입됐다.
 
맨지니는 그저 그런 세션 드러머가 아니었다. 록그룹 익스트림의 멤버로 활동을 했고, 세계 3대 기타리스트의 투어인 G3에도 참여했다. 전면에 나서는 보컬이나 기타리스트와 달리 무대 뒤에 서 있는 드러머라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하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2005년 부터 세계 최고의 음악전문학교로 불리는 버클리 음대 교수 겸 고문으로 활동했다. 그의 언변과 음악적 소양은 교수로 빛을 발했고, 전세계를 도는 클리닉 또한 그의 일거리 중 하나였다.
 
성공한 음악인이자 교육자였던 그는 록스타의 꿈을 위해 드림씨어터에 오디션 까지 봐서 합류를 했다. 당시 그의 나이 48이었다. 팀에 합류하게 된 그는 투어를 위해 그는 엄청난 결단을 한다. 겸업이 힘들어진 버클리 음대 교수직의 사임이었다.
 
물론 드림씨어터는 예전 같지는 않다지만 세계 정상급의 록그룹이다. 하지만 팀을 위해 안정적인 교수직을 사임한다는 것은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마이크 맨지니는 1987년 부터 활동을 한 30년 차 음악인이다. 버클리 음대 교수 사임 당시에도 20년을 넘게 활동을 해 왔다. 그런 그도 드림씨어터에 전념하기 위해 개인의 안정을 버렸다.
 
30년 음악을 한 마이크 맨지니의 선택에 비쳐볼 때 이제 데뷔한지 2주 남짓한 아이오아이 일부 멤버들의 겸업 선언은 한국 아이돌 음악의 가벼움을 몸소 증명하는 것일까? 아니면 기네스 기록에 음악계의 세계적 석학이 모인다는 버클리 음대 교수인 마이크 맨지니를 압도하는 재능과 능력이 있어서 일까?.
 
fender@xportsnews.com 사진 = 드림씨어터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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