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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 평점 8.8점 / 6명
  • 2015.07.1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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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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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한 권을 꼽는 일이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된다. 또, 미처 생각지 못한 그런 책이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줬을 지는 모를 일이다 (물론, 아직 인생에 대해 운운하기엔 몹시 적은 나이일테지만). 그런 고로, 확신하지는 못하겠지만 주제에 걸맞음직한 하나의 책에 대해 몇 자 적어보려한다.
저자 '미하엘 엔데'의 '모모'란 작품은 꽤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있고, 여러 연령층에게 두루 인기 있는 작품이다. 어쩌면 어린이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읽기에도 수월한 서술 방식 탓일 수도 있고, 숨 막힐 듯 흥미진진한 이야기 탓일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모모'가 인기 있는 이유는 독자의 연령에 따라 받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하고 있다. 쉽게 말해 나를 예로 들어보자면, 내가 처음 '모모'를 접했던 초등학생일 때, 이 책은 단순히 여느 소설들처럼 '모모'라는 아이와 '회색 신사'라는 악의 무리의 갈등을 다룬, 결국 선한 존재의 승리로 끝나는 해피 엔딩의 마음이 가벼워지는 소설이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읽으며 생각해보니, 그것이 결코 가볍지가 않은 소설인 것이다. 일일이 다 적지는 않겠지만, 나는 삶의 진짜 행복이란 무엇인가 의문이 들게 되었다. '모모'에는 간간이 '물질주의' 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예를들어, 좋은 집에 살며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싶어했던 '기기'라던가, 회색 신사가 모모를 회유하기 위해 사용한 "난 더 많은 걸 갖고 싶어."를 반복하는 '바비 인형' 이라던가 하는 것들.
'물질주의'는 이미 현대 생활에서는 빠질 수 없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누구나가 그럴 것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싶고,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싶고, 곧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이 소설에서 기기는 결국 그가 원하는 '성공'을 하게 된다. 몽상가인 직업을 사기꾼으로 바꾸게 되면서 말이다. 쉴 틈 없이 바쁘게 살며, 푸른 정원이 있는 집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그러나, 그는 슬퍼한다. 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부유하진 않지만, '행복'했던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이런 내용들이 다시금 눈에 밟히게 되면서 나는 곧,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런 사고 방식에 다른 문학 작품들도 영향을 받게 되었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이 주제와 걸맞는 책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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