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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 친구

  • 평점 8.7점 / 9명
  • 2015.09.0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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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 친구

 

'가장 소중한' 친구. 감히 친구들의 존재 가치에 대해 순서를 매길 수 없다. 그러나 굳이 한 명을 꼽자면 나의 생에 있어서 거센 폭풍우가 일었던, 그래서 거의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었던 시기에 나를 폭풍으로부터 구원해준 나의 구세주, 김건우를 꼽겠다. 친구의 조건은 서로 유대감을 형성하여 서로의 속뜻을 모두 털어놓아도 허물이 없는, 그래서 그와 같이 있을때면 항상 마음이 편안한 상태가 되는 사람이다. 건우는 나에게 이런 존재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남아있을 예정이다.
중학교 입학직후 나는 이른바 '전따'(전교왕따)였다. 그시절 나는 세상 모든 것이 무서웠고 사방이 적인것 같아 학교가 두렵고 사회가 두려웠다. 복도 한쪽을 걷노라면 항상 시비와 폭력의 그림자가 나를 따라다녔고 그 그림자는 나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머릿속엔 항상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 고통을 끝내려고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숨을 쉬는 일 조차 힘들었다.
건우는 이런 나에게 항상 먼저 말을 걸어주고, 용기로써 나를 방어해주며, 동행을 해 주었다. 건우의 이런 작은 배려들이 빛이 되어 조금씩 나에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걷어 주었다. 그림자의 길이가 짧아질수록 그와 나의 유대감은 깊어져만 갔다. 다시, 유대감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서로의 속이야기들을 꺼내왔고 서로를 이해하며 위로해주었다. 이렇게 그와 나는 서로 '소중한' 친구가 되었고 그 우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주말만 되면 만나 함께하고 싶지만 건우도 나도 고등학생인지라 힘든 면이 있다. 그러나 21세기는 우리에게 통신을 허락했다. 매일같이 안부를 묻는 우리는 행복하다. 더 바랄게 있을까.
소중한 친구, 건우는 내 바로 옆의 존재 여부에 상관없이 버팀목이 되어주고 나를 위로한다. 그 없는 나의 지난 삶은 설명할 수 없을정도로 그는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친구가 있어 나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행복. 인간이 살아가는 궁극적 목표. 친구로써 이에 한발자국 다가간 나는 축복받았음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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